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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왜 나 혼자 퇴직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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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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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로 퇴직하기까지
퇴직하기엔 아직 좋은 회사
하지만 나혼자라도 퇴직해야 했습니다

 

17회사에서 임금이 2개월 13일째 체불되던 시점에 퇴직하였습니다. 왜 제일먼저 혼자 퇴직하였는가에 대하여 포스팅합니다.

 


임금체불로 퇴직하기까지

 

상황을 정리하면, 17회사는 자금이 간당간당하긴 했지만 망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한 투자금 또는 빚을 갚을 여력은 없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기존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금액을 돌려달라고 갑회사에 가압류를 걸었고, 갑회사는 17회사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17회사에는 더이상 자금이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평소에도 1달 가량 월급이 밀렸다 안밀렸다 하던 회사는, 이후 임금체불이 계속되어 처음으로 만 2개월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갑회사에 걸린 가압류만 풀린다면 회사는 바로 월급을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모두 퇴직을 망설였습니다. 저는 2개월 13일째에 퇴사를 하였습니다. 

 


퇴직하기엔 아직 좋은 회사

 

저외의 사람들은 모두 회사에 남아있습니다. 회사는 며칠전 1개월분의 급료를 지급하였습니다. 정리하면 저는 퇴직후 41일째이고, 회사는 임금 체불 2개월 27일째 입니다.

 

왜 저만 퇴직하였나. 먼저 퇴직하지 않을 이유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 회사에 오래다니고 사장과의 절대적인 신뢰가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연령이 50대 이상입니다. 나가면 재취업이 불가능한게 확실하니 끝까지 남아있는 것이 맞습니다. 사장도 공공연히 "너희 자리는 보장해줄게"라고 말을 했습니다.

 

두번째, 회사 복지가 훌륭합니다. 복지가 얼마나 좋길래 월급을 안줘도 퇴직을 안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40대이상의 중년 가장입니다. 집에가면 가족들과 대화도 안통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어색한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위한 17회사의 최고의 복지는, 일주일에 한두번은 회사의 저녁식사 때 고깃집을 가고 술도 마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술마시고 싶은 사람들끼리 회사카드를 긁어서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니, 이보다 좋을 수 없겠지요. 임금이 체불되었어도 이 복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혼자라도 퇴직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퇴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회사에 들어오는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자금문제로 부도가 나면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대지급금(체당금)을 제외한 금액은 보상받지 못하게 됩니다. 회사에 자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기에, 아직 자금이 남아있을 때 빠르게 퇴직한 것입니다. 

 

모두가 퇴직을 망설일때 혼자 퇴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임금체불의 경우엔 다수가 동시에 퇴직하고 함께 소송을 거는 것이 판결에 유리하기도 합니다. 다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는데 아무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 혼자라도 행동하는 것이 낫습니다.

 

퇴직 전에 임금체불을 보상받을 방법을 미리 조사하여, 퇴직후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퇴직후 16일째에 노동부 진정을 넣었습니다.
  • 퇴직후 한달만에 첫 실업급여를 입금받았습니다.
  • 퇴직후 42일째에 대지급금을 받았습니다.
  • 퇴직후 52일째에 체불임금에 대한 지불명령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댓글은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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