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회사에서 일할때, 잊지 못하는 시건이 몇가지가 있는데, 여기 SCH-V840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 당시에는 삼성에서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로 휴대폰을 팔고 있었고, LG 뿐 아니라 여러 회사들이 새로운 휴대폰을 출시하며 경쟁을 했습니다. 벽돌같은 묵직한 폰에서, 크기는 작아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등 정말 '르네상스'라는 표현을 쓸 만큼 경쟁하고 달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피쳐폰 역사에는 그 트렌드를 흔드는 두가지 흐름이 있었는데, 하나는 '레이저폰' 이고 다른 하나는 '쵸콜렛폰' 입니다. 이 중 레이저폰의 특징은 '슬림함'으로, 이 휴대폰이 대히트를 치게 되면서 이후의 휴대폰 트렌드를 '슬림함'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레이저폰이 국내에 출시준비를 하고 있을때, 2005회사에서도 이를 알게 되었고 긴급하게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SCH-V740라는 매우 비슷한 폰이었고, 다른 하나는 슬림을 더 강조한 SCH-V840 이었습니다.
참고로 V740폰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왼쪽이 레이저폰, 오른쪽이 SCH-V740 입니다.
다시 SCH-V840 얘기로 돌아와서, 제가 그 폰을 처음 본 것은 검증 부서에서였습니다. 업무상 검증부서에 찾아갔는데 담당자의 책상위에 개발중인 V840이 놓여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느낌인가?
당시 '슬림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던 저는, 그 폰을 처음 본 순간 엄청난 슬림함에 컬쳐쇼크를 받게 되고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그 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폰은 출시한 당시에도 물론 히트를 쳤고 이후에도 꾸준히 생산되는 장수폰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이 폰을 구입했었고 한참을 사용했습니다.
이 폰이 또하나 놀라왔던 점은, HW 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슬림한 것 외의 특징이 거의 없는 폰이었다는 점입니다. 화면, 스피커, 카메라 등 성능상으로 특장점이 있지 않고 그냥 평범했습니다. 기술적 우위가 아닌 컨셉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제품이었습니다.
마무리로 해당 폰의 광고 영상을 보세요.
추억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쳐폰 오디오 HW 설계 (0) | 2022.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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